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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녀를 씹어삼킨 성자여

별묭 2025. 10. 28. 20:00

있지마렴, ■■■

 

사랑을 입에 담은 자 그 책임을 지어라.

 

우리는 사랑을 입에 담은 자

 

영원히 타인을 사랑해야하는 자

 

 

네 뼈와 살은 너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다.

 

죄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

 

 

 

네 육신을 죄인들에게 먹여 그들의 죄를 사하라

 

너또한, 나의 육신을 집어삼켜 탄생한 신인류니

 

숭배하라

경배하라

 

어린 예수들이 이 세계에 도달하였다ㅡ!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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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도를 가볍게 그러쥐었다.

 

누나, 이럴 때는 어찌해야해?

 

 

누나는 이제 대답해주지 않는다. 내 앞의 환영만이 웃음소리를 흘리며 웃고있다.

 

오른쪽 손목에 감아두었던 붕대를 풀었다. 몇번째로 그엇는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.

 

 

 

이 비루한 육신에, 결국 또 하나의 비루한 흔적이 남게 되었구나.

 

삶은 지옥이요. 남겨진 자는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.

 

 

 

누나, 나 누나가 너무 보고싶어.

 

다시 한 번,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.

 

누나는 그런 성녀였잖아?

 

 

나같은 반쪽짜리 성자가 아니라.

 

끝나지 않을 진짜 백일몽

 

영원한 나의 꿈

 

 

 

메르샤

 

 

나의 우상이자 신이자 가족이자 영원할 마법이여

 

다시 나를 이끌어주오

 

이 썩어버린 세계에서 다시 나를 구원해주오

 

나의 파편마저 썩어버리기 전에